동물 모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최근 Nature Methods에 실린 재미있는 쥐 실험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Nature Methods:10.1038/nmeth.2935). 쥐들이 여성보다 남성 연구자들에게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즉 쥐도 남녀차별을 한다는 연구 내용입니다. 쥐들이 남성에게서 나는 체취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론도 재미있지만 캐나다 맥길대학의 연구진이 사용한 연구방법이 저에게는 흥미롭더군요. 연구자들은 쥐가 통증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쥐의 얼굴을 관찰해서 얼마나 얼굴을 찡그리는지 정도를 하나 하나 점수로 매겼다고 합니다 (grimacing scale). 화학자인 저에게는 다분히 주관적이어 보이는 이 방법이 적어도 이 논문 결과를 보면 꽤 신빙성이 있을뿐더러 반복도 잘되는 모양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히 흥미로운 연구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 쥐들이 주위 환경에 민감하다면 쥐를 사용한 실험을 디자인할 때 얼마나 조심해야 할지 경고로도 들립니다.